동물의 탈을 쓴 인간들이 눈덮인 겨울 풍경속에서 속속 등장한다.
남자와 여자
동물의 탈을 쓴 인간들은
노아의 방주에 실리기 위해 암 수 한쌍씩 선별된 동물들을 상징한다.
눈 덮인 숲은 더 이상 생존을 할 수 없는 공간을 상징하고
이 공간을 탈출하기 위한 엑소더스가 벌어지지만
동물의 탈은 지극히 유쾌하고 스타일은 낙관적이다.
2020년 가을 겨울 컬렉션이 열린 파리의 톰 브라운(Thom Browne ) 런웨이의 장면이다.
톰 브라운은 뒤틀리고 잔혹한 동화의 세계와 더불어 당혹스러울 정도의 유치함을 표현하는 컬렉션을
보여주기로 유명한데
2020년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도 그의 남다른 재능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2020년 가을 겨울 컬렉션에서도 역시 톰 브라운(Thom browne ) 의 시그니처 컬러인
화이트 , 레드 , 네이비의 삼색 컬러와
무채색인 그레이 , 블랙을 사용한 컬렉션은
어느 장면을 보아도 톰 브라운임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 아이패드(i-pad)에 프로크리에이트 (pro create)로 그린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
눈의 여왕이 지배하는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겨울 풍경처럼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숲속은 쓸쓸하고 어딘가 모를 스산함으로 가득하다.
생존이 어려워진새하얀 겨울 숲속에서 동물들은 암 수 한쌍 짝을 지어서 대 탈출을 감행한다.
그들이 가고자 하는 곳은 그들이 입고 있는 스타일처럼 낙관적이고 유쾌한 곳 !
런웨이의 스산한 겨울 숲속 풍경과는 달리
알록달록한 톰 브라운의 시그니처 컬러들과 보기에도 친숙한 동물 탈들은
페스티발에 온 것 처럼 웃음기 가득하고 경쾌하다.
남자모델들도 스커트를 입고
여자 모델들도 남성스러운 각진 슈트를 입는다.
톰 브라운이 보여주는 남자와 여자의 경계가 없는 젠더리스 디자인들은 고개가 끄덕여 질 만큼
긍정적이고 현대적이다.
예전의 거칠고 투박했던 쇼 보다는 바로 입고 스트리트로 나갈 수 있는 실용적인 스타일로 꾸민 무대였지만
동물탈과 동물형상의 가방디자인만으로도 동화적이고 아름다운 컬렉션을 구성했다.
여전히 톰 브라운의 삼색 테이프는 시그니처로 전체 쇼를 장식했다.
다른 로고가 일절 필요없이 컬러와 테이프 디자인만으로 가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것은
디자이너가 가진 역량이고 마케팅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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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루이 인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