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에 들러서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랩으로 둘둘 말아 놓아서 책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한 점도 한 몫했다.
고가의 일러스트 책자인데다가 그림이나 글 그리고 일러스트가 취향에 맞지 않으면 사고 나서도 내내 후회하기 때문에
소설책을 고르듯이 쉽게 구매되지가 않았다.
두 달 정도 교보문고에 갈때마다 고민을 하다가 결국 사고 말았다.
집에 돌아와서 부랴부랴 랩을 벗기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일러스터가 되고 싶다면 곁에 두고 읽게 되는 그런 영감을 주는 책으로 추천하는
크리에이티브 드로잉 " KEY TO DAWING WITH IMAGINATION"
버트 도드슨의 책이다.
창의적인 그림은 매일처럼 반복되는 연습과 그리고 훈련이다.
매일 비슷한 시간을 들여 비슷한 강도로 그리는 훈련이야 말로 가장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 훈련과 더불어 창의적인 발상이 가능하도록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하거나
혹은 간단한 연상과 반복 규칙을 익혀서 나만의 드로잉으로 만들어야 한다.
간단한 연상과 반복 그리고 문화의 중첩 등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크리에이티브 드로잉에서는 상세하게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낙서를 통해 창의적인 영감을 얻는 방법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변주하는 방법
고착화된 형상이라도 다양한 시각으로 다르게 보는 방법
언어를 그림으로 스토리 텔링하는 방법
이국적인 문화요소와 나의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방법
패턴의 반복적인 연속성을 그림으로 체화하는 방법 등등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복사하거나 그 이미지를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아이디어로 구체화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 같은 일러스트 책이다.
일러스트 책에 소개된 드로잉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손에 힘을 빼고 생각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것이 하나의 형체로 나타나고
그 형체를 반복해서 그리다 보면 뜻하지 않는 드로잉으로 완성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같은 시간과 같은 강도로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드로잉의 결론
"내가 살았던 삶이 나의 삶인가 ?
내가 선택한 것인가?
나의 실패인가?
내가 그린 그림인가? "
끝이 어딘지는 몰라도 실패를 할지라도 끝까지 가는 그런 힘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드로잉의 힘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매일을 반복해서 그리는 것
그리고 성실하게 그리는 것
그것이 가장 멋진 일러스터가 되는 일이고 창의적인 드로잉으로 멋진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이다.
매일 그림을 하나씩 그려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어디 삶이 그러한가?
많은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고 매일처럼 나를 그 핑계 속에 가두고 관대하게 용서를 한다.
매일을 반복해서 그리지 않아도 괜찮으니
제발 일주일에 하나씩만이라도 그렸으면 좋겠다.
그런데도 이 핑계 저 핑계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쩌면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 없이
하양 백지 위에 펜 하나 들고 있는 것이 부끄러워 인지도 모르겠다.
< BY 루이 인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