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루이인디고의 패션트렌드

2000년대 중반 같지 않는 지오다노의 전지현 파워. 정우성도 전지현도 이제 그만 놓아줘. 지오다노 정말 예전 같지 않다.

반응형

2000년대 초반이지 캐주얼 " EASY CASUAL " 콘셉트가 패션계를 휩쓸었다. 

90년대 말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으로 온통 명품 브랜드 카피가 돌던 시절.. 

현기증이 날만큼 이태리 프랑스 미국 등 해외 브랜드가 난입하던 그 시절에 곡절 많은 IMF 가 터지면서 

고가의 해외브랜드나 고가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대신 

일본에서 폴라프리스로 대대적인 히트를 친 '유니클로 ' 와 같은 

합리적인 가격와 많은 컬러를 가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토종 브랜드들이 하나둘씩 론칭되기 시작했다. 

한국형 SPA 가 시작된 것이다. 

 

힙합 브랜드를 표방한 "리플레이" , 토종 데님 브랜드임을 강조한 "잠뱅이" , "옹골진" , 편안한 캐주얼 룩인 "마루",

"라디오 가든" , "브이네스 ", 등 등 

그런 토종 브랜드 사이에서 토종 브랜드처럼 인식되고 유명한 대형 스타를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대형 매장을 오픈해서 원 스탑 쇼핑이 가능한 핫 스팟으로 만들어 

 대대적인 인기를 모으며  완전 대박 친 브랜드  "지오다노" (GIADANO ) 

1999년 정우성이 광고했던 지오다노 화이트 셔츠 한벌은 캐주얼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바람에 두손을 벌리고 한껏 셔츠가 날리도록 찍은 단 한 컷의 감성적인 비주얼 샷은 이후에 이지 캐주얼 브랜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대형 스타를 기용해서 찍은 그 단 하나의 편안하고 감성적인 샷들은 이후 광고의 교과서가 되었다. 

 

정우성을 모델로 지오다노는 편안한 고급스러움 , 합리적인 가격대 , 지적인 이미지와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까지 

덧붙여져서 강남역 지금의 지오다노가 론칭했을 때  대단한 이슈를 불러 모았고 

지금도 강남역의 약속 장소는 "지오다노 앞 " 이 될 정도로 핫 스폿이 되었다. 

정우성 이후로도 고소영, 장동건 , 이적등 많은 스타와 모델들이 지오다노의 모델로 활약을 했지만

여성미와 섹시함 그리고 건강함을 강조한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했을때 최고 절정이었다.

땀에 흠뻑 젖은채 배꼽을 내놓고 찍은 전지현의 광고컷은 다시 없을 만큼 넘칠듯이 건강하고 아름다웠으며

남성이나 혹인 중성적인 스타일 위주라고 인식되었던 지오다노 스타일에 

전지현 스타일도 있다는 변화를 이끌어 내었다.

 

지오다노가 표방한 디자이너 없는 "md" 위주의 기획 전략은 

유니클로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입성하기 전까지 대단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정우성을 거쳐 다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전지현 

그녀가 광고모델로 나선 지오다노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들긴 했다. 

 

강남역에서 집으로 향하는 광역 버스안에서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던 대형 전광판 속의 섹시했던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때만큼의 파격적인 노출보다는 편안하고 성숙된 고급스러운 미소만 머금고 있었다. 

지오다노 속의 전지현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녀가 입고 있는 스타일들은 코로나 이후에 집콕하면서 입기 좋은

편안하고 심플한 착장 위주였다. 

 

 

2020년 가을 지오다노 광고속의 전지현 
편안한 이지 캐주얼 착장을 보여주고 있는 지오다노 광고속의 전지현 
지오다노 여성 매장 제품들 
지오다노 여성 매장 제품들 

 

 

지오다노를 20대 때 접하고 20년이 지난 다음 40대에 접어든 예전의 청춘들에게 여전히 지오다노는 먹히는 브랜드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2020년 가을 상품 기획에 대한 질문에 

"아닐걸!? " 하는 대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지 캐주얼(easy casual)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가 버렸고 

미니멀리즘도 이제 조금씩 떠나가고 있다. 

쉬운 디자인을 합리적으로 만들어서 많이 파는 전략은 유니클로에서 정점을 찍었지 않았을까? 

그런 유니클로도 이러저러한 많은 사연으로 판매가 주춤하다. 

 

쉬운 디자인 , 작업 지시서도 필요 없이 그냥 말로 작업지시서를 만들어도 될 만큼 쉬운 디자인 

" 20수 싱글 원단으로 라운드 긴팔 티셔츠를 만드는데 사이즈는 S에서 XL까지 5개로 하시고 사이즈 편차는 ~~~ 

컬러는 노멀 멜란지 그레이, 블랙 , 차콜 멜란지 그레이, 크림, 레드 , 블루 이렇게 6개로 ~~~ 

원가는 $$$$ 맞추어 주시고 " 

그림 따위는 필요 없는 쉬운 디자인 

 

그런 쉬운 디자인이 20년을 지나오면서 전지현이 나섰다고 해서 여전히 2020년 가을에도 먹힐까? 

 

전지현이 아무리 예뻐도 지오다노 스타일은 이제 조금 지겨운 듯 

.. 한국 토종 브랜드로 착각할 만큼 오랜 시간을 같이 해온 지오다노..

지오다노는 홍콩 브랜드이다. 

 

많은 컬러 , 편안하고 쉬운 디자인 , 누구에게도 맞는 다양한 사이즈 , 딱 인터넷 시장에 어울리는 콘셉트인데도 

컬러는 많지 않고 디자인은 입어봐야 알 것 같고 사이즈도 다양하지 않고 가격은 글쎄 ~~~ 

2020년 가을 지오다노 매장의 신상품을 훑고 나서 내린 결론이다. 

 

 

 

<< by 루이 인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