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조명이 사라지는 늦은 저녁이 되면 거리에 하나 둘 씩 불이 켜지고
단골 카페에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어진 조명이 밝혀 진다.
40년전의 레트로한 감성이 컨셉인 이 곳 카페에서는 핸드메이드로 만든 많은 인테리어 소품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기을 끄는 것은 역시 유리로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 소품들
컬러 유리를 모양을 만들어 잘라낸 뒤 납땜을 하는 많은 공정들을 거쳐서 오랜 시간동안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하나의 공간을 완전히 다른 컨셉으로 바꾸어 버리는 마법과 같은 힘이 있다.
나의 단골 카페였던 "시광화원"은 아쉽게도 한국에 있지 않다.
중국 샤먼에 위치한 이 카페는 한국에서도 여행 프로그램에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별한 맛이 있는 대만식 디저트와 중국의 유니크한 차가 메인 아이템이며
커피는 핸드드립만 판매를 한다.
그 흔한 카페라떼 라든지 카페 모카라든지 그런 종류의 커피는 없다.
그냥 핸드 드립으로 내린 아메리카노(?)만 있을 뿐이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잔잔한 조명이 밝혀지고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진 정성 가득한 공예품들이 전시된 이 카페에 앉아 있으면
이미 정서적으로 80년대의 아날로그에 젖게 된다.
80년대 낡은 타자기로 자판을 두드리며 소설을 쓰던 어느 작가의 서재처럼
다이얼 식 전화기가 놓여져 있고
마호가니 책상과 의자는 삐걱되지만 손때가 묻어 있고
80년대의 인더스트리얼을 연상하게 하는 클래식한 키큰 조명은 책상위를 가만히 비추어준다.
그래서 이 공간을 사랑하고
이 공간을 더는 갈 수 없음에 안타까워 진다.
핸드메이드 소품드로 가득했던 이 곳 카페
얼마전 내 친구가 이곳 사진을 보내 주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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