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해오던 일이 아무 일도 아닌 듯이 끊겨 버리고
중국에서 어짜피 생활을 해야 하는 몇 년의 시간 덕분에
그냥 빈둥거리던 때에 우연히 집 앞 까페에서 발견하게 된 유리 공예!
바쁘게 살았던 날들에는 이런 핸드메이드 공예들이
"시간이 남아도는 " 어느 날엔가는 하겠지 라고 했는데 정말 하게 되는 날이 오고 말았다.
공방에서 처음 배운 것은 유리조각을 붙여서 만드는 컵이었는데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하면서 만들 수 있고
유리를 그라인더로 갈지 않아도 돼서 안전했다.
원하는 투명 유리컵에
정사각형 모양으로 테두리를 둥글게 갈아서 타일 형식으로 나온 유리 조각으로 붙여도 되고
작은 유리 조각으로 테두리만 그라인더에 갈아서 비뚤비뚤 붙여도 된다.
글루건으로 유리 컵에 유리 조각을 붙인 뒤 석고로 고정시키는 마무리만 하면 된다.
그 뒤에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빡빡 문지르고 나면
나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멋진 유리 공예 컵이 완성된다.
향초를 담아 두어도 되고
연필꽂이로 사용해도 된다.
그다음으로 배운 것은 바로 찻잔을 놓는 나무 트레이였는데
동그랗거나 혹은 정사각형의 나무 트레이 안에 원하는 도안과 컬러를 넣어
나만의 유니크한 핸드메이드 소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인두기를 사용해서 납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납땜은 정말 힘들다.
그저 도안에 맞추어 유리를 잘 갈면 되는 비교적 안전하고 쉬운 작업이었지만
작은 도형 안에 견고하게 자른 유리조각을 차곡차곡 넣는 것은
덤벙거리는 나로서는 침착성과 인내를 요구하는 과정이었다.
직선 모양의 유리를 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곡선의 유려한 모양으로 유리를 갈아내는 것은 오랜 연습이 필요하다.
유리 공예로 만들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나 생활 용품들은 정말 다양하다.
작은 트레이에서부터 큰 사이즈의 트레이, 나무 박스 , 작은 스탠드 , 그리고 유리창까지
만들고 나면 기성 제품들에서 볼 수 없는 따뜻함과 빈티지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길지 않은 수업 시간이었지만
기쁨과 성취 그리고 만족감을 동시에 느낀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
돌연 한국으로 와서 일 년 정도 잊고 살다가 최근에 마음에 든 공방을 발견하고
스테인드 글라스로 창도 하나 만들었다.
멍하니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내 손으로 내 발로 내 감각으로 즐기는 핸드메이드 공예의 시간들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완성된 작품을 보면 가슴 가득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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