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은 조금 쓸쓸하다.
오늘 하루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데 이렇게 하루가 저문다.
시간 낭비만큼 아까운 것이 없다. 오늘 하루를 다시없을 하루로 채웠는지 반문하면 늘 대답은 "아니요 "로 끝난다.
그런 적막한 풍경과 상념은 예전에도 늘 있었다.
한때 타양살이로 살던 동네에 있는 단골 카페에 들어서면 쓸쓸한 저녁의 풍경은 사라지고
"오늘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 '라는 위로를 뜨거운 차와 따듯한 조명으로 건넨다.
나의 단골카페는 지금은 골동품이 된 80년대와 90년대에 만들어진
생활 용품들과 더 이상 작동이 안 되는 전자 제품들을 인테리어로 사용하면서
빈티지 카페로 유명한 곳이다.
플라스틱과 비닐이 없고 오로지 나무와 메탈 그리고 도자기와 유리, 종이와
많은 화초와 갖가지 꽃으로 장식된 아늑하고 조용한 이곳은
한때 한국의 유명 프로그램에서 촬영을 했을 정도로 카페의 분위기와 메뉴가 이국적이다.
희귀한 품종의 오래된 전통방식으로 만든 각종 차로 유명하고 달디 단 대만식 디저트가 맛있다.
저녁이 되면 천장의 도자기 램프에 불이 켜지고 구석구석 놓인
가구들 사이로 스테인드 글라스 조명이 다양한 컬러를 뿜어낸다.
그리고 결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나무 탁자위에는 모자이크 유리 공예로 만든
꽃들이 액자속에서 반짝거린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먼 타국살이의 쓸쓸한 저녁에 주는 작은 위로였다.
10년의 타국 살이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와서 일 년 동안 고생하면서 다시 익숙해진 한국 생활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난 스테인드 글라스 공예
거주하는 지역에서 마음에 드는 공방을 찾아 다시 스테인드 글라스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친구를 만난듯이 반가웠다.
오로지 손 끝의 감각과 작품에 대한 완성도에 대한 생각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업은 흔하지 않다.
이런저런 멋진 이유들로
직업으로 삼기도 하고 취미로 만들기도 하는 핸드메이드 공예
시간과 공간을 내어 나만의 작은 작업실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희망 사항이다.
그 시간과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조금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를 실천에 옮기고 그 실천을 블로그에 담아내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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